2024년 지원 사업 후기 Part 1

96전 4승 1무 91패
- 2024년 우리가 도전 했던 다양한 지원 사업들
- 멘토링, 정부 지원 사업, 해외 진출, 초기 AC의 Batch 프로그램, 해외 Batch 프로그램, 입주 프로그램 등등 뭐 가리지 않고 시도 해 봤다
- 최종 결과: 96전 4승 1무 91패
- 사실 중간에 지원을 포기 한 사업도 약 20개 정도 되지만… 딱히 의미는 없다


2024년의 도전
2024년은 우리 팀에게 있어 정말 정신없고 치열했던 한 해였다.
총 96개의 지원 사업과 초기 엑셀러레이터 배치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그중 5곳에서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솔직히 과정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서류에서 80% 정도가 탈락했고, 약 12곳 정도는 면접 기회를 얻었지만, 그중에서도 절반도 안 되는 곳에서만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첫 창업도 아니고, 3번째인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솔직히 이번엔 좀 쉽게 쉽게 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와장창! 산산이 부서졌다.
지원 사업 환경의 변화
우리는 2019년과 2020년에 첫 번째와 두 번째 창업을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2024년의 지원 사업 환경은 그때와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때는 프로그램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경쟁도 지금만큼 치열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19년은 스타트업에게는 황금기와 같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수 많은 팀이 아이디어와 가능성 만으로도 충분히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24년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
프로그램은 더 많아졌지만, 지원자는 그것 보다 더 많아졌다. 정부 지원 사업과 초기 Batch Program 외에도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같은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났으며, 과거에 Batch 진행을 하지 않았던 AC와 VC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런 변화가 꼭 기회로만 작용 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 같은 매출도 없고, 실적도 없는 초기 스타트업은 경쟁에서 밀리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새로운 기업에 투자 하는 것 보다는, 기존에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많아진 느낌이었다 (사실 통계적으로도 이게 맞았다)
치열했던 한 해
사실 지원 사업과 별개로, 올해 우리가 겪었던 가장 큰 문제는 방향성을 빨리 잡지 못한 거다.
팀은 24년 1월에 법인을 설립하고, 첫 소액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투자 유치 후, 관련 서비스를 개발 했는데.. 이게 하다 보니 별로 였다 (당황…)그래서 2024년 4월에 이를 완전히 접었고, 이후로는 사실 뭘 해야 할지 몰라 한동안 방황했다 (돈은 받았는데..프로젝트가 엎어진 그런 난감한 상황) 그리고 시간은 계속 흘렀고, 속 빈 강정 같은 우리의 A to ZZZ 버전의 사업계획서는 수 많은 지원 프로그램에서 광탈 했다. 솔직히 떨어질 걸 알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광탈 하니 속상했다. (내가 부족했지만, 서운한 건 어쩔수 없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2024년 10월. 드디어 우리 팀은 4개월 간의 논의와 POC 등을 통해 시장의 문제를 구체화 하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우리만의 방법을 찾았고, 빠르게 인터뷰, 베트남 데모데이 등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의 필요성을 검증 할 수 있었다
물론, 좀 늦었지만 방향성을 잡은 건 다행이지만, “좀 더 빨리 결정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솔직히 좀 남긴 한다.
사업은 참. 매번 새롭네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우리는 3번째 도전이기 때문에, 사실 이전의 두 번의 도전에서 일부 겪은 문제를 설마 또? 겪을까? 싶었는데,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겪어 버렸다. 참으로 창업이란 건 매번 새롭다. 우리는 이 경험을 다시 한 번 우리 아이템의 필요성, 시장성 그리고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고,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깨달았다.
그리고 이것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신속한 의사결정: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한정적인 리소스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건 방향성을 빨리 정하는 것이다. 시간은 정말 생각보다 더 빨리 지나간다.
- 새로운 환경에 적응: 창업 시장의 메타는 항상 변한다. 과거 내가 해 온 방식이 맞을 수도 있지만, 상당히 달라진 부분도 분명 있다. “다 해본 거야” 했다가는 금방 도태된다.
- 끈질기게 도전하기: 강한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자가 강한 것이다. 우리는 96개를 지원하고도 계속 도전했고, 합격을 이뤄냈다. 몇몇 지원 사업은 “왜 탈락시킴?” “저주할거야” 는 식으로 원망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단 지금은 살아있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