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원 사업 후기 Part 2

Shaman Kim
Shaman Kim
CEO
Publish Date: 2025-01-06

경력 있는 신입 사원 뽑습니다

지원 사업마다 뽑는 기준이 당연히 다~~~ 다르다

  • 물론 그 와중에 겹치는 질문이나 기준도 있다

최근 지원 사업의 메타는 IR Deck 받는 것보다는 설문을 많이 받는다

  • 이건 솔직히 YC 따라 하는 것 같긴 하다
  • 근데 뭐 솔직히 잘 모를 경우 (우리만의 기준이 없을 때) 가장 잘하는 사람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옳은 접근 방법이다
  • 사실 우리도 서비스를 만들지만, 많은 서비스를 참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지난 2024년 지원을 엄청 나게 했기 때문에, 각 사업마다 아래와 같이 내용을 정리했다

  • 25년도 아래와 같은 일을 또 할 예정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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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우리가 직접 지원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자면,

2024년 시장은 과거와 전혀 다른 메타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새롭게 변화한 환경은 우리에게도 많은 도전과 적응을 요구했다.

이것을 한마디로 줄이면, 2024년의 지원사업은 마치 “경력 있는 신입 사원을 찾습니다”라는 구직 공고처럼 느껴졌다.

초기 스타트업은 아직 그런 게 없는데?!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난어디서경력을쌓나

변화한 메타: 글로벌 진출, 매출, 그리고 자금 관리

96개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30명 이상의 AC 및 VC와 만나며 느낀 2024년의 초기 투자 메타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글로벌 진출 가능성: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가?
  2. 매출 발생 시점과 규모: 얼마나 빨리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가? 그리고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3. 자금 관리와 런웨이: 확보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다음 단계까지 이어갈 수 있는가?

이 세 가지는 거의 모든 투자자와의 미팅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우리와 같은 초기 스타트업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경력 있는 신입을 요구하다

초기 스타트업에 당장의 매출을 요구하는 건, 마치 신입사원에게 경력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지금 막 창업했는데 어떻게 매출이 나오겠어? 그리고 매출이 아직 없는데 구체적인 재무 계획이 어떻게 가능하겠어? 그냥 그럴싸하게 뇌피셜로 거짓말을 해야 하는 건가?”

이 질문들은 2024년 내내 우리 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획조차 없는 건 또 선 넘는 거다. 어느 정도 방향성과 근거 있는 계획은 필요하다.

결국, 이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초기 스타트업의 숙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투자자들을 이해한다…

솔직히 투자자들의 요구도 일부 이해는 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이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심사보다 자금 소진 속도에 초점이 맞춰졌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다르다.

투자사들은 그들의 투자자(LP)를 설득하기 위해 더 구체적이고 타당한 데이터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초기 스타트업에게 이러한 요구는 여전히 모순적이다. 초기 투자의 본질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검증된 결과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초기 스타트업이라 보기 어렵다.

완벽히이해했어!

글로벌 진출, 선택이 아닌 필수

2024년은 글로벌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더욱 명확히 보여줬다. 국내 시장은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 저출산,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한정된 소비 시장.

우리 역시 이런 현실 속에서 글로벌 진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글로벌 진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미국에서 9년을 살았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생각하면 여전히 막막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서툰 초기 기업이 글로벌 진출까지 한다니…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것이 글로벌 확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2024년의 교훈

2024년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팀이 얻은 교훈을 아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법인 섣불리 만들지 말라: 진짜 초기라면, 예비 창업 패키지나 SEED Tips, 컴퍼니빌딩 같은 예비 창업자용(사실상 전용) 지원 사업을 먼저 노려라. 법인이 있으면 대부분 지원이 불가해서, 우리처럼 피똥 싼다. (여긴 그나마 진짜 아이디어 + 팀만 본다)
  2. 글로벌은 필수다: 정부 지원 사업 가이드만 봐도 글로벌이 메인 메타다. 하지만 쉬운 길이 아니니, 단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업 아이템 자체가 글로벌 확장 가능한 것이 좋더라.)
  3. 2025년은 더 어려울 것이다. 자금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투자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포트폴리오 회사에 집중하고, 투자 빈도를 줄일 것 이다. 따라서 초기 기업은 어려울 것이다. 근데 뭐 어쩌겠냐? 버티면서 키워야지. 이건 뭐 방법이 없다 (ㅠ)

마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

2024년은 쉽지 않은 해였다. 많은 좌절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도 초기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기대해라!)

2025년은 분명 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강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이야기를 또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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