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한국의 대표 액셀러레이터(AC) 살펴보기

Yuni Lee
Cofounder
Publish Date: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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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보는 액셀러레이터(AC)의 의미
지난 1회차에서 간단히 다뤘듯, 액셀러레이터(AC)는 초기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에서 시장 검증까지 빠르게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기관입니다.
- 투자 범위: 시드 단계, 프리 시리즈 A 전후
- 주요 역할: 초반 투자(Seed), 밀착 멘토링, 커뮤니티·네트워킹, 데모데이 개최
- 결과물: 스타트업의 빠른 시장진입, 후속투자(VC 연계) 가능성 높임
이번 회차에서는 AC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요소와, 국내에서 대표적이거나 업계에서 주목받는 AC를 소개해보겠습니다.
2.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 주요 사례
1) 프라이머(Primer)
- 설립 배경: 국내 최초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로, 성공적인 창업가 출신들이 만든 조직입니다.
- 주요 포트폴리오:
-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마이리얼트립, 탈잉 등 여러 업계 대표 스타트업을 초기부터 지원
- 프로그램 운영 특징:
- 프라이머 클럽 형태로 꾸준히 투자와 멘토링을 진행
- 특정 기수(배치)보다는 상시 검토 후 선발하는 경우도 많음
- 주요 멘토(파트너)들이 창업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조언 제공
- 지원 요건:
- 주로 법인 설립 1~2년 이내 팀, 혹은 MVP를 보유한 초기 팀
- 팀 역량(창업자 의지, 기술력)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알려져 있음
2) 스파크랩(SparkLabs)
- 설립 배경: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액셀러레이터로, 해외 투자자 및 멘토진이 풍부합니다.
- 주요 산업 분야:
- ICT 전반, 핀테크, AI, IoT 등 기술기반 스타트업 중심
- 프로그램 운영 특징:
- *기수제(3개월~4개월 단위)**로 선발
- 선발팀에게 초기 자금과 멘토링, 공동 업무 공간 제공
- 프로그램 마지막엔 데모데이(Demo Day)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줌
- 글로벌 확장에 유리:
-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지사·파트너 네트워크 보유
-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스파크랩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음
3) 매쉬업엔젤스(Mashup Angels)
- 설립 배경: 국내 유명 창업가, IT 업계 전문가들이 초기 스타트업에게 투자하고 멘토링을 제공하기 위해 결성
- 주요 특징:
- IT·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강점
- 창업가 간의 네트워킹이 매우 활발해, 정보 교류가 쉽고 협업 기회가 많음
- 투자 & 멘토링 방식:
- 초기 투자(Seed) 금액은 수천만 원~수억 원 수준
- 멘토링, 자금, 네트워킹을 종합적으로 지원
- 대표 포트폴리오:
- 집토스(부동산 중개), 클래스101 등
4) 퓨처플레이(FuturePlay)
- 설립 배경: 주로 테크 기반(Deep Tech,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육성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
- 독특한 프로그램 구조:
- 스타트업 창업 이전의 ‘개인’(예: 연구원, 프로그래머)을 발굴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까지 전 단계 지원
- 기업과 협업해 사내벤처(기업 내부에서 진행되는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 투자 사례:
- AI, 바이오 등 기술 집약적인 스타트업에 투자 비중이 높음
- 장점:
- 기술 스타트업에게는 기술·사업 두 영역에 모두 전문 지식을 가진 멘토진을 만날 수 있음
- AC뿐 아니라 사내벤처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실험 가능
5) 그 외 주목할 만한 AC
- 엔피프틴(N15): 하드웨어·제조업 분야에 특화된 엑셀러레이팅과 메이커스페이스(시제품 제작 공간) 운영
- 블루포인트파트너스(Bluepoint Partners): 바이오·헬스케어·디바이스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 전문 투자
- 헤이그라운드/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사회적 기업, 임팩트 투자 등에 집중
3. AC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
1) 스타트업 분야와 맞는가?
- AC마다 강점으로 내세우는 산업 분야가 다릅니다.
- 예: 테크, 바이오, 하드웨어, 소셜벤처 등
- 자기 스타트업의 성격과 가장 잘 맞는 AC를 찾으면, 멘토링 퀄리티와 네트워크에서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투자 규모와 지분 조건
- AC는 보통 수천만 원~수억 원 단위의 투자를 제공하며, 지분을 일정 부분 요구합니다.
- 지분율은 스타트업의 단계, AC의 투자 철학에 따라 달라지므로, 조건(투자금, 지분율)을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기수제 vs. 상시 지원
- 기수제: 정해진 기간(3~4개월) 동안 특정 팀들을 묶어 집중 교육 및 멘토링. 데모데이 역시 해당 기간 종료 후 진행.
- 상시 지원: 연중 필요 시점에 언제든 지원 가능. 다만 멘토링·네트워킹은 일정 수준 커스터마이징으로 진행.
4) 후속투자 연결 가능성
- AC에 따라 후속 투자(시리즈 A 이상)로 직접 연계해주는 네트워크가 탄탄한 곳이 있습니다.
- AC 자체가 VC 펀드나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지 확인하면, 이후 투자 유치 경로가 확대됩니다.
4. 실제 AC 지원·참여 과정 예시
- 지원서 작성 / 면접
- 온라인 지원(팀 소개, 시장 문제 정의, 솔루션, 팀 역량 등)
- 면접(비즈니스 모델 검증, 창업자 의지 확인)
- 선발 후 프로그램 참가
- 기간: 보통 3~6개월
- 제공 내용:
- 투자금: 대부분 Seed 형태로 수천만 원~1억 원 전후
- 밀착 멘토링: 주 1회~격주로 진행, 사업 추진 현황 점검
- 공동 업무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 권한
- 네트워킹 이벤트: 수시로 열리는 투자자·선배 창업자 미팅, 기술 세미나 등
- 데모데이(Demo Day)
- 프로그램 마지막에 투자자 앞에서 발표(Pitching)
- IR 자료(Investor Relations Deck) 준비, 실전 발표 리허설 등을 AC 측에서 지원
- 데모데이를 계기로 추가 투자(VC) 또는 파트너십 유치 가능
- 프로그램 수료 후
- AC와 계속 교류하며, 후속 투자를 위한 VC 연계, 사업 협력 기회 등 추후 지원
- AC의 alumni(졸업) 네트워크 활용해 다른 창업자, 투자자들과 교류 가능
5. AC 활용의 장·단점
1) 장점
- 초기 창업 ‘실전’ 노하우 습득: 실무형 멘토링으로 사업 시행착오 줄이기
- 신속한 시장 검증: MVP 개발부터 실제 고객 피드백 수집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
- 넓은 네트워킹 기회: 데모데이, 다양한 업계 행사 참여 가능
- 후속 투자 연계: VC, 엔젤투자자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
2) 단점
- 지분 희석: AC 투자를 받는 만큼 창업자 지분이 희석될 수 있음
- 프로그램 일정 소화 부담: 작은 팀이라면 멘토링·교육·데모데이 준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함
- AC별 전문성 편차: 모든 AC가 동일한 품질의 멘토링, 네트워크를 제공하지는 않음
6. 다음 편(3회차) 예고
다음 편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의 대표 벤처캐피탈(VC)과 투자 생태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 VC가 주로 어떤 스타트업을 찾고, 어떤 조건으로 투자하는지
- 국내 주요 VC들의 투자 철학 및 주요 포트폴리오
- 초기 창업자가 VC를 만나기 전 알아두어야 할 포인트 등
AC를 통하여 초기 발판을 마련한 스타트업이 다음으로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이 VC를 통한 후속 투자일 것입니다. 투자 단계(시리즈 A, B, C)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다음 편에서 다뤄보겠습니다.
마무리
국내 액셀러레이터(AC)들은 점차 다양화·전문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초기 투자를 받고, 데모데이를 하는 곳’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종합 지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 테크 스타트업이라면 퓨처플레이와 같은 곳에서 기술·사업 양쪽 모두 조언을 받을 수 있고,
- 제조·하드웨어 분야라면 N15와 같은 특화 AC가,
- 바이오·헬스케어라면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창업 아이템과 가장 잘 맞는 AC를 찾아, 자금과 멘토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적인 스타트업 여정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질 VC 이야기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