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스타트업 투자 용어·개념 정리

Yuni Lee
Yuni Lee
Cofounder
Publish Date: 2025-02-12

앞서 1~3회차에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큰 흐름(AC와 VC 개념, 국내 주요 기관)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용어와 개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막상 IR(Investor Relations)이나 VC 미팅을 진행하다 보면 어려운 투자 용어들이 쏟아지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협상이나 의사결정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필수 개념들을 한번에 짚고 넘어가 봅시다.


1. 투자 단계와 라운드

1) 엔젤투자(Angel Investment)

  • 개념: 개인(엔젤투자자)이 자신의 자금을 활용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
  • 특징: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초창기 팀이나 아이디어 단계에서도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
  • 예시: 창업자의 지인, 선배 창업자, 전문 엔젤투자자로부터 수천만 원~1억 원 수준의 투자를 받는 경우

2) 시드(Seed) 투자

  • 개념: 제품/서비스 초기 개발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는 라운드
  • 투자 주체: 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AC), 일부 초기 전문 VC
  • 규모: 통상적으로 수천만 원 ~ 수억 원 수준 (팀 규모와 사업 특성에 따라 편차 있음)

3) 프리 시리즈 A (Pre-Series A) / 시리즈 A

  • 프리 시리즈 A: 본격적인 시리즈 A 이전에 규모 있는 투자를 받는 단계. MVP나 초기 매출이 일부 발생했지만, 아직 시장 검증이 충분치 않을 때 진행
  • 시리즈 A: 제품/서비스를 시장에 론칭해 유의미한 지표(매출, 사용자 수 등)를 확보한 뒤, 본격적인 스케일업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
  • 투자 규모: 수억~수십억 원 대로, 팀 역량과 시장 검증 정도에 따라 달라짐

4) 시리즈 B, C, D…

  • 개념: 시리즈 A 이후,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후속 투자가 필요한 단계
  • 투자 주체: 중견·대형 VC, 사모펀드(PEF), 전략적 투자자(CVC) 등
  • 투자 목적: 국내외 시장 확장, 대규모 인력 채용, 기술 R&D, 해외 진출, M&A 등
  • 투자 규모: 수십억~수백억 원 이상의 라운드도 드물지 않음

5) IPO(기업공개) & M&A(인수·합병)

  • IPO: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진 스타트업이 주식을 공개해 상장하는 것
  • M&A: 더 큰 기업에 인수되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
  • VC는 이러한 이벤트로 투자금을 회수(Exit)하고 수익을 실현

2. 기업가치 평가(Valuation)

1) Pre-money Valuation vs. Post-money Valuation

  • Pre-money Valuation: 투자 유치 직전의 기업가치
  • Post-money Valuation: 투자 유치 직후(투자금이 더해진 뒤)의 기업가치
  • 관계: Post-money Valuation = Pre-money Valuation + 투자금
    • 예: Pre-money 100억 원, 투자금 20억 원 → Post-money 120억 원

2) Valuation 산정 방법

  • Comparable Method(유사기업 비교법): 동일 업종·단계의 상장사나 유사 스타트업의 가치평가, 매출배수(PSR)·이익배수(PER) 등을 참고
  • DCF(현금흐름할인) 기법: 미래 예상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
  • 시장성과 성장 잠재력: 아직 매출이 적은 스타트업은 성장성, 팀 역량, 지적재산권(IP)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래 가치’를 평가

3) 적정 Valuation 협상

  • 창업자 입장: 가능한 한 높은 Pre-money Valuation을 받고 싶음
  • 투자자 입장: 리스크 대비 적절한(조금은 낮은) Valuation을 책정해 지분 확보 비율을 높이려 함
  • 균형점 찾기: 무리하게 높은 Valuation을 제시하면 후속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너무 낮추면 창업자 지분 희석이 과도해질 수 있음

3. 지분 희석(Dilution)

1) 지분 구조 이해

  • 투자 라운드마다 새로운 지분이 발행되면, 기존 주주(창업자 포함)의 지분율이 낮아짐
  • 예: 창업자가 100% 지분을 갖고 있던 상태에서 20%를 투자자에게 매각 → 창업자 지분 80%, 투자자 지분 20%

2) 희석 계산 예시

  • Pre-money Valuation 50억, 10억 원 투자 → Post-money 60억
  • 투자자는 10억 / 60억 = 16.7% 지분 확보
  • 이후 시리즈 B에서 또 다른 투자자를 받아 지분 발행 시, 창업자 지분율이 추가로 희석

3) 희석 방어 조항

  • 일부 계약에서는 창업자 지분이 과도하게 희석되지 않도록 Anti-dilution 조항(Down-round 방어) 등을 설정하기도 함
  • 하지만 일반적으로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이 조항이 크진 않으며, 후속 라운드마다 지분 희석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짐

4. Term Sheet (투자 조건 협의서)

1) 정의

  • VC나 AC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을 때, 투자금액·지분율·우선주 조건 등 핵심 조항을 정리한 문서
  • 구속력: 법적 구속력이 약한 ‘협의서’ 성격이지만, 투자자의 투자 의향과 주요 조건을 사실상 확정하는 역할

2) 주요 항목

  • 투자 금액 / 지분 비율
  • 주식 종류: 우선주(Preferred Stock) vs. 보통주(Common Stock)
  • Liquidation Preference(청산 우선권): 회사가 청산, 매각 등 이벤트 발생 시 우선주 보유자가 투자금 회수를 우선적으로 받는 조건
  • Board Seat(이사회 의석), 경영 참여 조항
  • Protective Provisions(보호조항): 추가 지분 발행, 주요 경영 결정 등에 대해 투자자의 동의가 필요한 경우
  • Drag-along / Tag-along: 추후 M&A나 주식 매각 시, 특정 주주의 권리를 규정

3) 체결 후 절차

  • Term Sheet 합의 → 실사(Due Diligence) → 투자계약서 본계약 체결 → 자금 납입 순으로 진행
  • 실사 과정에서 재무, 세무, 법률, 기술 등 다양한 부분을 심층 검증

5. 투자 유치 과정에서 자주 듣는 개념

1)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 개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투자 형태로, 실제 지분 발행이 아닌 ‘지분 확정 권리’를 먼저 부여
  • 장점: 기업가치 평가(Valuation)를 즉시 확정하지 않고, 후속 라운드에서 지분화를 진행해 간편하게 투자

2) Vesting(베스팅)

  • 개념: 창업자·임직원이 일정 기간(또는 성과 조건) 동안 근무해야 주식 혹은 스톡옵션이 점차 귀속되는 제도
  • 목적: 회사를 떠나는 창업자나 임직원이 과도한 지분을 보유하지 않도록 방지, 팀 결속력 강화

3) Convertible Note(전환사채)

  • 개념: 일종의 ‘채권’으로 발행되지만,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지분(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를 포함
  • 장점: 초기에는 이자를 지급하되, 일정 시점에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자금 조달 유연성 확보

4) IR(Investor Relations)

  • 개념: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홍보·정보 제공 활동.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가리키는 용도로도 자주 쓰임
  • IR Deck: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사업소개 자료 (회사 개요, 시장 분석, 재무 현황, 팀 역량, 투자 조건 등)

6. 왜 이 개념들을 숙지해야 할까?

1) 협상력 확보

  • VC나 투자자와 논의할 때,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음
  • 예: Liquidation Preference의 구조를 모르고 계약했다가, 청산이나 매각 때 예상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되는 경우

2) 기업가치 극대화

  • 적정 Valuation과 지분 희석율을 알고 있어야,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
  • 필요 이상으로 지분을 내주지 않아야 창업자와 핵심 멤버의 동기부여가 유지됨

3) 장기 전략 수립

  • 시리즈 A, B, C 등 라운드별로 지분 구조가 달라지므로, 창업자는 전체 ‘지분 캡테이블(Cap Table)’을 고려해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함

7. 다음 편(5회차) 예고

다음 편(5회차)에서는 “투자 유치 프로세스와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 실제로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를 진행할 때 어떤 순서(AC → VC 미팅 → Due Diligence → 계약)로 진행되는지
  • IR 자료 준비, 피칭(발표) 요령, 투자자 대상 커뮤니케이션, 협상 팁 등
  • 스타트업 초기부터 시리즈 A, B, C까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마무리

투자 유치 과정에서 마주치게 될 주요 용어와 개념들을 한눈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러한 용어들이 낯설 수 있지만, 반드시 숙지해야 협상에서도, 실제 계약에서도 스스로의 이해관계를 지킬 수 있습니다.

  1. Valuation: Pre-money와 Post-money를 구분해, 창업자 지분 희석을 파악해야 함
  2. Term Sheet: 주요 투자 조건을 미리 확인해, 불리한 조항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함
  3. Vesting, Liquidation Preference 등: 창업자와 투자자의 권리·의무를 결정하는 핵심 조항

다음 회차에서는 실제 투자 유치 전 과정(접촉-IR-협상-계약)과 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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